밧세바
밧세바가 예수님의 족보에 들어간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밧세바는 어떤 여자였을까?
밧세바 주위의 남자들을 살펴봄으로, 그녀의 사람됨을 살펴보자.
밧세바는 음탕하여 다윗을 유혹하여 왕비가 된 여자일까? 이런 평가는 정말 하나님과 전혀 다른 평가다.
밧세바는 우리가 알고 있는 평가보다 훨씬 훌륭하고 멋진 여자였다. 사실 밧세바는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지닌 여자였다. 그녀가 조금이라도 나쁜 마음을 먹었다면, 복수, 분노, 원한, 미움으로 가득 찬 인생을 살았을 것이다. 그러나 그녀는 삶의 모든 악하고 나쁜 감정을 용서와 사랑과 관용으로 순화시켰다. 멈출 수 없는 슬픔 가운데 그녀는 꿋꿋하게 딛고 일어서서 감사와 기쁨의 삶을 살았다. 그녀의 삶을 자세히 들여다보기에는 성경의 기록이 별로 없어서 추론하기 쉽지 않다. 그러나 그녀의 주위에 있는 남자들을 살펴봄으로써 밧세바의 삶을 조금 엿볼 수 있다.
1. 아히도벨
그는 밧세바의 할아버지로 다윗의 참모요, 탁월한 전략가였다. 그의 지혜는 하나님께 물어 받은 것과 같다고 할 만큼 불세출의 지혜였다. 성경은 아히도벨이 베푸는 계략은 사람이 하나님께 물어서 받은 말씀과 같은 것이라. 아히도벨의 모든 계략은 다윗에게나 압살롬에게나 그와 같이 여겨졌다(삼하 16:23)고 나온다. 삼국지에 나오는 제갈공명도 저리 가라고 할 정도 아니었을까?
안타까운 사실은 압살롬이 다윗을 반역했을 때 아히도벨은 반역자 압살롬의 편에 섰다. 왜 그는 그런 결정을 내렸을까? 그는 탁월한 전략가로 이번 기회에 다윗을 처치하고 싶은 강력한 충동에 사로잡혔을까?
짐작하기에는 사랑하는 손녀가 다윗에 의해 강간당하고, 충성스런 사위 우리아가 다윗의 계략으로 살해되었을 때부터 아히도벨은 다윗에 대해 죽도록 미워하는 마음이 사무쳐 언젠가는 저 인간에 복수할 것이라고 다짐했을 것이다. 결국 압살롬의 반역이 실패로 끝나자 그는 쓸쓸히 자기 고향으로 돌아가 집안을 정리하고 죽음을 선택했다. 할아버지의 반역과 죽음을 알게 되었을 때 밧세바는 얼마나 가슴이 아팠을까? 그녀의 슬픔은 언제 끝나게 되었을까? 성경의 기록은 단 몇 줄에 불과하지만 밧세바에게 삶은 지옥 그 자체가 아니었을까?
그녀는 어떻게 이 모든 슬픔과 고통을 견뎌냈을까?
2. 엘리암
밧세바의 아버지는 엘리암 (“하나님은 은혜롭다”)이다. 밧세바의 가정은 하나님을 경외하며 하나님의 은혜를 아는 가정이었다. 엘리암은 다윗의 30인 용사 중 한 명이었다. 그는 아버지 아히도벨이 반역자 압살롬의 편에 섰을 때에도 끝까지 다윗에게 충성했다. 아버지와 아들이 뜻을 달리한 것이다. 아히도벨은 감정을 따랐다면, 엘리암은 이성을 따랐다. 아마도 밧세바는 할아버지보다 아버지의 성품을 닮은 듯 보인다. 그렇지 않았다면 밧세바는 감정에 휘둘려 제대로 된 삶을 살지 못했을 것이다.
3. 우리야
우리야는 이스라엘 족속이 아니라 이방민족인 헷 족속이다. 다윗이 사울을 피해 도망칠 때 주위에 난민, 도망자, 이방인, 억울한 자, 각자 사연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었고, 다윗은 그들을 차별 없이 품어주었고, 다 함께 수많은 어려움을 극복하면서 하나로 똘똘 뭉쳤을 것이다. 우리야는 다윗에 대한 충성심 뿐만 아니라, 군인으로서 자부심을 가진 사람이었다. 다윗이 자신의 불륜을 덮기 위해 충직한 그를 불러들여 술을 먹여 집으로 돌려보냈을 때에도 집에 가지 않고 왕궁 문간방에 남아 밤을 지샜다. 그는 위에 있는 사람만 생각한 것이 아니라 아래 있는 부하들도 생각한 훌륭한 장군이었다.
그렇게 충성스런 장군이자 듬직한 남편이 다윗의 사악한 계략에 의해 남편 우리아가 죽었을 때 아마 밧세바는 대성통곡했을 것이다. 그녀는 진심으로 남편을 존경했고 사랑하였다.
4. 나단
나단은 다윗의 영적 지도자로 다윗을 두려워하지 않고 하나님을 전심으로 섬긴 사람이다. 그는 죽음을 무릎 쓰고 결연히 다윗에게 나아가 왕이 진노케 할 수 있는 직언을 날린 사람이다. 비록 나이는 다윗보다 어렸지만 다윗의 잘못과 죄를 날카롭게 지적했다. 역사상 왕에게 잘못을 지적한 이들은 큰 핍박을 받거나 끔찍한 최후를 맞아야 했다.
나단은 늘 다윗에게 존경을 받았고, 다윗 왕조의 기틀을 잡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인물이다. 그런 선지자 나단이 끝까지 밧세바 곁을 지켰다. 혹여 누구라도 밧세바를 나쁘게 평가하지 않을까 사람들이 밧세바를 공격하지 않을까 하여 늘 밧세바 곁에서 지도하고 지켜주었을 것으로 보인다. 나단은 밧세바의 아들 솔로몬이 왕위를 계승할 때 아주 결정적인 역할을 한 사람이다.
5. 다윗 왕
다윗에 대한 밧세바의 감정의 복잡했다. 처음에는 분노와 원한과 복수심이 있었지만, 다윗이 하나님 앞에 진심으로 무릎 꿂고 회개하였을 때 그를 받아준 것으로 보인다. 그를 용서하고 그를 남편으로 인정하고 받아주었다는 것은 밧세바의 그릇이 그 어떤 사람보다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후일 다윗이 늙어서 모든 아내를 멀리했을 때에도 밧세바는 예외였다. 밧세바 역시 나이가 들어 예전의 미모는 사라졌지만, 그녀의 지혜, 여유, 포용력은 다윗에게 큰 힘이 되었다.
남자들은 나이 들면 자신을 편안하게 품어주는 사람을 좋아하게 된다. 다윗은 밧세바와 국정을 상의하고 후계를 논의할 만큼 밧세바는 신뢰할 만한 여자였다.
6. 솔로몬
솔로몬은 밧세바의 아들이자 이스라엘 역사상 가장 이스라엘의 전성기를 구가하게 한 왕이었다. 이스라엘 역사상 가장 번영했을 때 다윗과 솔로몬 뒤에는 늘 밧세바가 있었다. 자녀 교육에 가장 큰 영향력을 끼치는 사람은 바로 어머니다. 다윗이 많은 부인을 얻었고 많은 자녀를 얻었지만 가장 자녀를 잘 교육시킨 어머니는 밧세바였다.
7. 아도니야
아도니야는 자기 아들 솔로몬과 왕권 경쟁을 하던 사람이었다. 그가 결국 솔로몬에게 패배하였을 때 자신을 용서하고 포용하고 자신의 생명을 지켜줄 사람은 자기를 낳아준 어머니도 아닌 밧세바 뿐라는 사실을 알았다. 그는 밧세바를 찾아가 생명을 구걸했다. 밧세바는 적이라 할지라도 용서하고 받아줄 줄 아는 넓은 마음을 지닌 여인이었다. 물론 아도니아가 나중에 분에 넘치게 아버지의 여인이었던 아비삭을 요청하여 자기 목숨을 잃게 되었지만 여기서도 밧세바의 성품을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그녀는 삶의 커다란 장벽인 슬픔, 고통, 미움, 분노, 원한, 복수 앞에서 주저앉을 수도 있었다. 그러나, 그녀는 용서, 관용, 이해, 사랑으로 그 모든 것을 극복한 아름다운 여인이었다. 그녀는 악을 선으로 이겼고, 원수를 사랑으로 이긴 놀라운 여자였다. 그녀가 예수님의 족보에 들어간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그래서 밧세바를 알게 되면 그녀를 좋아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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