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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결혼, 생명, 가정의 세계관 충돌 / 네오마르크스주의 성혁명

문화인류교양

by nanum* 2022. 10. 31.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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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으로 세상 읽기ㅣ 생명의삶 10월호

, 결혼, 생명, 가정의 세계관 충돌

 

미국 컬럼비아대학 출신으로 북한 인권 운동을 하고 있는 탈북자 박연미 씨는 이렇게 말했다. "미국 대학에 개설되는 모든 과목은 젠더(사회적 성) 이슈에 대한 검열을 받고, 학생들은 자신의 성적 지향이나 성별 정체성에 부정적 영향을 주는 책과 자료를 거부할권리가 있다. 북한에서 평등이라는 이름 아래 모든 자유가 박탈되고 있는 것처럼, 미국 대학에서 성소수자에 대한 평등 보장을 위해 모든 학문과 표현의 자유가 박탈되고 있다.이에 대해 항의하지 않고 침묵하면 반드시 그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다."

 

성 혁명 이념의 기원과 발전

마르크스주의에서 성 혁명 이념이 나왔다. "억압받는 노동자와 농민이여 봉기하라!"라는 구호에 '억압받는 여성'을 포함시킨 것이다.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 무자비한 자본주의체제 아래 있던 유럽에서는 마르크스주의를 받아들인 사람이 많았다. 그러다가 제1차 세계대전(1914~1918)이 발발하자, 그들은 공산화를 위한 봉기에 힘을 모으기보다는 각자의 조국을 위해 총을 잡았다.

 

네오마르크스주의는 전통 마르크스주의의 실패에 문제를 제기하며 탄생했다. 이탈리아의 정치 사상가 안토니오 그람시는 억압받는 자들이 기독교 문화에 젖어 들면 혁명에 동참을 꺼린다고 진단했다. 그리고 그 문화 주도권을 깨뜨리기 위한 처방으로 성 해방, 성 혁명을 내세웠다. 성적 타락을 통해 가정·교회·사회를 불안하게 하면 공산혁명의 기회가 생긴다는 생각에서다.

 

비슷한 시기에 프로이트는 모든 행위의 심리적 기반을 '성 충동'(리비도)과 연관해 설명했다. 모든 정신 질환이 기독교의 도덕률 때문에 억압된 성 충동에서 발생한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리비도 이론은 1930년대에 빌헬름 라이히가 '오르가슴 이론'으로 발전시켰다. 일주일에 3회 이상 오르가슴을 얻어야 건강해지므로, 이를 가정에서만 얻기 어렵다면 가정 밖에서라도 얻어야 한다며 성 해방과 성 혁명을 주장했다.

네오마르크스주의, 프로이트주의, 페미니즘에서 발원한 성 혁명 이념은 결국 전통적 가정의 파괴로 연결된다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반 참정권 획득을 위한 '페미니즘'(여성주의)의 첫 물결은 프랑스 작가 보부아르의 「제2의 성」 출간과 함께 1960년대에 시작된 전반적 양성평등 운동의 두 번째 물결로 이어진다. 세번째 물결은 1990년대에 네오마르크스주의와 연합한 '-긍정(sex-positive) 페미니즘'으로 등장한다. 이는 동성애, 포르노, 매춘, 성전환 등 모든 성적 가능성을 인정하는 페미니즘이다. 한편 '-부정(sex-negative) 페미니즘'은 여성의 상품화, 동성애, 노골적 성노출을 부정하는 페미니즘이다. 이 둘의 주도권 싸움 끝에 네오마르크스주의의 정치적 지원을 받는 성긍정파가 주도권을 쥔다.

 

이처럼 네오마르크스주의, 프로이트주의, 페미니즘으로부터 발원한 성 혁명 이념이 유럽에서는 '68혁명', 미국에서는 '혁명'이라고 불리며 젊은이들 사이에 급속히 전파된다. 그로 인해 기독교 가치관에 기반한 성문화가 무너지고, 1970년대를 기점으로 결혼율 감소. 이혼율 증가 · 동거율 증가 · 출산율 감소 · 혼외자 증가 현상이 나타난다. 이는 결국 전통적 가정의 파괴로 연결된다.

 

성적 지향과 성별 정체성

앞서 예를 든 것처럼 유럽과 미주의 많은 나라는 이미 차별금지법이 통과되어 성소수자 들에 의한 문화 검열과 독재가 나타나고 있다. 차별금지법에는 '성적 지향과 성별정체성에 대한 차별을 금지하는 독소 조항이 있다. 성적 지향은 자신이 성적으로 이끌리는 방향성을 의미한다. 이에 따라 이성애자, 동성애자, 양성애자 등으로 구분한다. 성별 정체성은 자신의 성별에 대해 스스로 갖는 의식이며, 남성과 여성 외의 다른 성별 곧 간성, 무성, 이상한 성 등도 인정한다.

 

인종, 성별, 출신 지역 등에 근거한 차별은 금지해야 마땅하다. 그러나 과학적 근거가 전혀 없는 개인의 성적 지향과 성별 정체성의 주관적 느낌을 법 기준으로 설정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

하나님은 7일간의 창조 사역을 모두 마치 후 그분 형상대로 지으신 남자와 여자에게 복을 주시며,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고 명령하셨다( 1:27~28).

 

또한 남자와 여자에게 결혼이라는 제도 속에서 성관계를 허락하셨고, 그 결과로 탄생한 생명을 가정이라는 안정된 울타리 안에서 양육하도록 명령하셨다. 성은 생육·문화 명령을 위한 도구며, 성적 즐거움은 그 덤으로 여겨야 한다. 만일 그것만을 목적으로 삼거나 다른 목적을 위해 그것을 추구한다면, 하나님 앞에서 결산할 때를 두려워하게 될 것이다.

 

류현모 / 서울대학교 치의학대학원 교수. 기독교 세계관 바로 세우기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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