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큰 그림을 그리고 실행되도록 한 Rand연구소
이탈리아 피사에 있는 ‘지구화 연구센터(Center for Research on Globalization : CRG)’의 연구원으로 있는 마닐로 디누치가 최근 캐나다 소재 독립연구기관에 기고한 글에서
마닐로 디구치는 랜드 연구소가 2019년 공개했던 보고서를 소개하고 있는데, 현재 벌어지고 있는 동유럽 상황이 이미 예정되어 있었음을 언급하고 있다. 오늘날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군사적 대결의 심화는 상상을 초월한다. 이는 세계3차대전의 도화선이 될 수도 있다. 군사대결의 가속화를 예장하는 작업이 중요하다. 그런데, 현재 러시아에 대한 강력한 경제 금융 제재 등 미국의 전략적 계획은 이미 2019년 랜드연구소에 의해 제시되었다. 보고서의 제목은 <어떻게 러시아를 무너뜨릴 것인가>이다.
먼저 보고서를 소개하기 전에 랜드 연구소의 내력에 대해 알아볼 필요가 있다. 랜드 연구소는 그 동안 28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해왔다. 공화당과 민주당을 막론하고 역대 미국 정부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해왔다. 워싱턴D.C에 본부를 둔 랜드 연구소는 “미국의 정책적 도전애 대한 해법을 개발하기 위해 설립됐다. 이 연구소는 전 세계 50여 개 국가에서 선발된 1800여 명의 연구원과 전문가들이 있으며, 이들은 미국과 유럽, 호주, 걸프만 지역등의 국가에 지역 사무소를 두고 있다.
옛 소비에트연방의 국영신문 ‘프라우다’는 ‘과학과 죽음의 학술원’’이라고 혹평했다. 전 세계 군사전문가들은 랜드 연구소가 세계정부를 창조하려는 <궁극의 악>이라 불렀다.
1948년에 문을 연 이 연구소는 미국 공군의 전신인 육군항공대의 공중전략 전술 프로그램을 평가하고 개발하는 연구소로 출발했다. 이후 핵전략과 수소폭탄, 다단계 로켓, 대륙간 탄도미사일, 군사 부분 혁신에 이르기까지 미군의 전쟁수행 방식을 좌지우지했다.
1950년대 말 핵 공격이 벌어져도 통신을 계속하기 위한 방법을 찾아내려고 애쓰던 랜드연구소의 한 공학자가 만든 패킷교환시스템이 현재의 인터넷의 토대가 되었다. 랜드 연구소가 고안한 <체계 분석>은 소련에 대한 선제공격 계획에서 탄생했고, 합리적 선택 이론과 게임이론은 예측 불가능한 러시아 지도부의 움직임을 모의실험하기 위해 고안되었다.
이 외에도 이라크 전쟁으로 절정에 달했던 신보수주의, 신자유주의의 설계자 역시 랜드 연구소이다. 이처럼 랜드 연구소가 최종적으로 만들려는 시스템은 “상위 5%가 전체 부의 60%를 장악하고, 기업 중역들의 급여가 평균 노동자의 급여보다 400배나 많은 사회”이다. 그리고 이것은 사실상의 세계정부 시스템이라 할 수 있다.
랜드 연구소는 스스로 “비영리, 무당파 조직”이라고 소개하고 있으나, 실제로는 국방부와 육군 및 공군, CIA를 비롯한 국가안보 기관들, 그리고 외국 정부와 강력한 NGO들로부터 공식적으로 자금 지원을 받고 있다.
이 연구소는 자신들이 미국 냉전 승리의 전략을 개발하는 데 일조했다고 자부한다. 승리의 요체는 소련에게 가혹한 군비경쟁을 강요해 소중한 자원을 탕진하도록 한 데 있다. 그리고 바로 이 전략이 2019년의 새로운 계획에도 적용됐다. 다시 말해 러시아 군사력의 과도한 팽창을 유도해 경제의 균형을 무너트려 쓰러지게 한다는 것이다. 이것이 랜드 연구소가 제시한 러시아 붕괴 전략의 핵심이며 최근 몇 년간 미국은 이 계획을 실제로 실행해왔다.
이 계획에 따르면, 우선 러시아의 가장 취약한 지점을 타겟으로 삼고 있다. 그것은 바로 천연가스와 석유의 수출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러시아 경제 시스템이다. 러시아 경제를 공격하기 위해 상업 및 금융제재를 가하는 동시에 유럽 국가들에게는 러시아산 천연가스의 수입을 줄이고 대신 미국산 액화천연가스를 수입하도록 한다. 이념과 정부 분야에서는 러시아 내부의 반대를 고무하고 대외적으로는 러시아의 이미지를 깎아 내린다. 군사분야에서는 유럽의 나토 동맹국들이 반 러시아 군사활동을 늘리도록 한다. 미국은 러시아를 겨냥한 전략 폭격기와 장거리 공격 미사일에 더 많은 투자를 함으로써 리스크를 최소화하면서 성공의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이러한 랜드 연구소의 결론은, 미국이 원하는 결과를 얻기 위한 각종 정책을 적절히 조합한다면 러시아는 미국과 대결에서 값비싼 대가를 치르게 될 것으로 보았다. 반면 미국과 동맹국들은 이 목표 달성을 위해 다른 목적에 써야 할 자원들을 러시아 공격에 동원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전략의 일환으로 랜드 연구소는 다음과 같이 예견했다. <우크라이나를 겨냥하여 군사적 지원을 할 것이나 미국이 제공하는 무기 등이 러시아로 하여금 더 큰 대결에 나서지 못하도록 세심하게 조율할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러시아 부근에서의 군사적 대결은 러시아에 결정적으로 유리하기 때문이다>
바로 이 부분, 즉 우크라이나를 무장시키되 “러시아로 하여금 더 큰 군사적 대결에 나서지 못하도록, 세심하게 조율하여 러시아의 약점이 가장 큰 지검”을 공격하도록 한다’는 데에서 균열이 발생했다. 미국과 나토가 점점 강화하는 정치적, 경제적, 외교적 압박 속에 모든 협상의 가능성이 무산되면서 러시아가 군사 행동에 나서 약 2천개의 군사 시설을 파괴할 것이다. 이들 시설은 우크라이나 정부가 아니라 그 동안 미국과 나토가 건설한 것이다.
2019년 랜드 연구소 보고서의 마지막 결론 부분은 다음과 같이 언급하고 있다. <이 공격 계획에 제시된 정책 대안들은 과거 냉전 당시와 같은 전쟁 전략의 변종일 뿐이며, 이 계획에 따른 희생과 위험 부담은 우리 모두가 감당해야 할 것이다> 우리는 지금 펜타곤의 최상층 세력이 주도하는 전략의 희생양이 됐다. 이처럼 우리가 이들 세력이 주도하는 계획의 포로로 묶여 있는 한 갈수록 더 많은 희생과 위험 부담을 떠안아야 할 것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의 시작은 러시아가 했지만, 랜드 연구소 보고서의 내용처럼 판을 깐 것은 미국이다. 미국은 손해가 아니라는 판단에서 처음부터 전쟁 억제 노력을 하지 않았다. 미국은 동유럽의 상황을 이용하여 유럽 동맹국들과의 연대를 재건하고 러시아 국력을 소진시킬 기회로 이번 전쟁을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군산복합체와 에너지산업 및 반 러시아 정책연대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 지원의 기반이며, 정기전의 또 다른 요인이라 할 수 있다.
러-우크라이나 전쟁은 미국과 나토(NATO)가 주도하는 ‘러시아의 악마화’ 전략이다. 러시아 군사력의 과도한 팽창을 유도해 경제의 균형을 무너뜨려 쓰러지게 만든다는 것이다. 이것이 랜드 연구소가 제시한 러시아 붕괴 전략의 핵심이며 몇 년간 미국은 이 계획을 실제로 실행해왔다.
미국 지배층의 루소포비아(Russophobia 러시아 혐오)를 들여다 보아야 한다. 루소포비아에는 미국의 패권을 유지해줄 군사적 경제적 핵심 이익이 걸려 있다. “미국이 원한 것은 처음부터 우크라이나 전쟁의 확산과 지속이었다. 리버럴과 네오콘의 연정인 바이든 정권은 전쟁을 원한다. 이들 세력의 결제 없이 젤렌스키가 러시아를 겨냥하여 평화협정에 서명할 수 있을까? 무기를 팔고 러시아의 가스 대신 미국의 가스를 팔고 농산물도 팔고 게다가 영국과 독일 프랑스를 비롯한 미국의 ‘위성국’들을 제대로 줄 세울 수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세력의 입장에서 보면 ‘이보다 더 좋은 것이 없는 상황’이다.
현재 러시아는 총력을 동원하지 않은 상태에서 빠른 속도도 아니고 자국의 이익에 손상 없는 속도로만 계속 우크라이나를 때리는 형국이다. 결국 중국과 중국을 움직이는 글로벌리스트 세력이 힘을 얻게 된다. 미국의 경우, 이번 전쟁을 통해 러시아와 서방세계 사이의 경제적 협력과 연대 관계를 끊어내는 이익을 얻게 되었다. 또 미국이 ‘차렷’하고 외치면 유럽의 나토 동맹국들이 ‘차렷하는 줄 세우기에 성공하는 등 상당한 성과를 얻었다. 6.25의 경우도 휴전협정을 시작해서 최종 서명까지 1년 이상 끌었다. 지금 우크라이나가 처한 상황은 과거 한국의 상황과 유사하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와 유럽 사이에서 무리하게 나토 가입을 추진하다가 중간국 외교에 실패한 전형적인 케이스다.
전쟁이 나도 사할린을 통해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문제 없이 공급받는 일본의 사례처럼 ‘지정학적인 중간국’인 한국은 일본의 외교 형태를 면밀히 검토하고 관찰해야 한다. 7대3이나 6대4 처럼 국익을 위해 강국과 공조를 유지하면서 얻어낼 것을 얻어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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