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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울 왕의 첩 '리스바' 눈물의 모정(母情)마지막까지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고자 했던 위대한 여인 '리스바'Rizpha

기독교

by nanum* 2023. 2. 14.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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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울 왕의 첩 '리스바' 눈물의 모정(母情)

마지막까지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고자 했던 위대한 여인 '리스바'

 

구약성경 사무엘하 21장에는 조금 인상적인 여인 하나가 등장한다. 리스바(Rizpha)라는 여인이다. 사울왕의 첩이었다. 예뻤던 모양이다. 사울왕이 전쟁터에서 죽고 난 뒤 엉뚱하게도 사울왕의 부하였던 북 이스라엘의 장군인 아브넬이 리스바에게 마음이 끌렸나보다그래서 정을 통하게 되었고, 이로 말미암아 사울의 아들로서 왕권을 이어받았던 이스보셋이 아버지의 아내를 범한 장군 아브넬에게 분노를 느껴 이를 따져물었다. 결국 이스보셋과 아브넬이 갈라서는 데 결정적인 원인을 제공한 여인이 사울왕의 첩 리스바였다.

 

"Ritzpha's Kindness Unto the Dead" -Gustave Dore

 

참고로 사울왕의 아내는 아히노암이고 리스바 외에 다른 첩이 있었다는 이야기는 성경에 없다. 아히노암에게서 네 아들과 두 딸이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리스바에게서 두 아들이 태어났다.

 

여인들이 많았던 다윗에 비해 사울 왕은 단 두 여인만 성경에 나타난다.  뒤에 리스바를 범했던 아브넬은 다윗에게 투항하러 갔다가 믿었던 요압의 야비한 간계에 의해 어처구니 없이 죽게되었다. 그나마 자기를 좋아했던 장군 아브넬은 죽고... 또 그렇게 리스바는 두 아들과 살았던 것 같다.

 

그런데.....훗날 다윗이 왕권을 잡고 남북을 통일한 이후 유대에 흉년이 들었고, 다윗은 이를 고민하다가 그것이 기브온 족속의 원한에 의한 저주 때문이라는 영적 계시를 얻게 된다.

 

원래 이스라엘의 적인 아모리 계열이었던 기브온 족속은 이스라엘과 화친의 서약을 맺고 같이 살았는데, 사울왕이 여호와 앞에서 맺었던 엄중한 화친의 서약을 저버리고 기브온 족속을 공격했기 때문에, 기브온 족속은 사울왕에 대한 원한에 사무쳤고 이것이 흉년의 원인이었다.

 

이에 다윗은 기브온 족속에게 해결 방안을 묻게 되고 기브온 족속은 사울의 자손 중 7명을 목 매달아 죽여야만 자기 동족들이 피 흘린  댓가를 받게 될 것이라고 대답했다. * 사울의 자녀들 (사무엘 상 14:49-51)(역대상 9:39)

 

다윗은 대상자를 고심하다가 골라낸 사람들 중에 바로 죽은 사울 왕의 첩 리스바의 두 아들 알모니와 므비보셋 (요나단의 아들과 동명이인) 을 포함한  7명이 선택되어 나무에 달려 죽게 된다.

 

[삼하21:8-9 ] 왕이 이에 아야의 딸 리스바에게서 난 자 곧 사울의 두 아들 알모니와 므비보셋과 사울의 딸 메랍에게서 난 자 곧 므홀랏 사람 바르실래의 아들 아드리엘의 다섯 아들을 붙잡아,  그들을 기브온 사람의 손에 넘기니 기브온 사람이 그들을 산 위에서 여호와 앞에 목 매어 달매 그들 일곱 사람이 동시에 죽으니 죽은 때는 곡식 베는 첫날 곧 보리를 베기 시작하는 때더라.

 

그런데 이 7명이 목매달려 죽은 채로 나무에 매달려 있었던 것 같다. 원래 신명기 율법에는 이런 시체를  매달아 놔두는 법이 아니었는데 기브온 족속들의 원한 맺힌 마음을 풀어주기 위해 이렇게 매달아놓았던 것으로 보인다. 이때 사울왕의 첩 리스바는  사형장을 지켜냈다.  베를 깔고 그곳을 지켰다. 밤낮을 가리지 않고 6개월 동안이나 매달았던 시체들이 썩어 냄새가 진동할 때에도 현장을 떠나지 않으면서  낮에는 새들로부터 밤에는 짐승들로부터  시체들이 훼손되지 않도록 지켜냈다. 어떤 봉변을 당할 지 모르는 상황에서여자의 몸으로 밤이 얼마나 무서웠을까? 하지만 어머니 리스바는 그 시체들이 썩어가는 세월 속에서도 끝까지  자리를 떠나지 않았다.

 

성경학자들은 성경에 나타난 '곡식 베기 시작할 때부터 하늘에서 비가 시체에 쏟아지기까지'의 기간을 4월부터 10월 쯤까지 6개월 이상으로 본다.

 

삼하21:10 "아야의 딸 리스바가 굵은 베를 가져다가 자기를 위하여 바위 위에 펴고 곡식 베기 시작할 때부터 하늘에서 비가 시체에 쏟아지기까지 그 시체에 낮에는 공중의 새가 앉지 못하게 하고 밤에는 들짐승이 범하지 못하게 한지라"

 

참 대단한 모정이요 가슴 뭉클한 여인의 마음이 읽혀진다. 기브온 사람들에게 언제 해를 당할 지 모르는 가운데  밤과 낮, 새벽과 저녁,비가 오나 바람이 부나... 그 들판에서 한 때 사울왕의 왕후였던 고귀한 이 여인은 그렇게 6개월 이상을 들판에서 시체들과 지냈다.

 

독수리 같은 새들과 여우나 이리 같은 짐승들과 싸우며 시체가 훼손되지 않도록 지켜냈다. 나중에 다윗 왕은 이 여인 리스바의 일을 전해 듣게 되었다. 다윗의 마음에 깊은 감명과 울림임이 있었던 것 같다.

 

그는 명했다.

 이 기회에 흩어진 사울왕과 요나단의 뼈도 모으고 그리고 그 나무에 달린 7명의 뼈들도 다 모아 정중하고 성대하게 장례를 치룰 것을 명했다. 다윗의 명령에 따라 그 뼈들은 사울왕의 아버지의 고향으로 가서 아버지 기스의 묘에 비로소 함께 장사되었다....

 

[삼하21:11-14 ]이에 아야의 딸 사울의 첩 리스바가 행한 일이 다윗에게 알려지매 [삼하21:12] 다윗이 가서 사울의 뼈와 그의 아들 요나단의 뼈를 길르앗 야베스 사람에게서 가져가니 이는 전에 블레셋 사람들이 사울을 길보아에서 죽여 블레셋 사람들이 벳산 거리에 매단 것을 그들이 가만히 가져온 것이라.

다윗이 그 곳에서 사울의 뼈와 그의 아들 요나단의 뼈를 가지고 올라오매 사람들이 그 달려 죽은 자들의 뼈를 거두어다가

사울과 그의 아들 요나단의 뼈와 함께 베냐민 땅 셀라에서 그의 아버지 기스의 묘에 장사하되 모두 왕의 명령을 따라 행하니라 그 후에야 하나님이 그 땅을 위한 기도를 들으시니라.

 

리스바의 한이 조금 풀렸을까? 자식이 희생의 제물로 나무에 달려 죽는 것을 감내해야 했던 사무친 마음을 이기지 못했던 지극한 모성, 그리고 짐승들과 새와 싸우며 마지막 존엄성을 지키고자 했던 한 위대한 모성 리스바의 인간성을 생각하게 된다.

또한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과 기브온 족속이 맺은 계약이 500년이 지났는데, 사람은 비록 잊었을지라도  기억하시고 계약 위반을 가뭄으로 깨닫게 하사 이스라엘이 책임을 다하도록 섭리하셨다.

 

이준원 초원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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